Chapter 2: The Healer's Hut
미라의 오두막은 마치 폐 속처럼 축축하고 따뜻했으며, 숨 쉬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기는 쑥을 으깬 냄새, 쥐똥나무 뿌리의 쓴맛, 돌에 썩은 이끼의 달콤한 냄새 등 온갖 냄새가 뒤섞인 짙은 향기의 향연이었다. 수라야의 몸 안에 들어간 용찬은 갈대로 짠 돗자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새로운 무게중심이 온통 뒤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낮은 나무 탁자를 짚어 간신히 균형을 잡았고, 그의—수라야의—손은 마른 풀의 끈적한 잔여물에 닿았다.
"앉아," 미라가 다정하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닥이 무너지기 전에."
수라야는 용찬의 모습으로 문간에 서 있었다. 그녀는 마치 지시사항이 거기에 적혀 있을 것처럼 손등을 이리저리 뒤집어보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 있을 순 없어.” 미라는 작은 화로에 가루 한 꼬집을 넣으며 말을 이었다. 푸른 연기가 피어오르며 장뇌 향을 더했다. “그 의식은 제물이었어. 일종의 교환이었지. 하지만 옛 영혼들은… 먹는 걸 엉망으로 해. 너희 둘을 한 입 베어 물고는 조각들을 뒤엉켜 버렸어.”
“고쳐줘.” 수라야의 목소리가 용찬의 입에서 낮고 힘겹게 흘러나왔다. “너 이 마법 알잖아. 되돌려줘.”
미라는 메마르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웃었다. "이건 풀어야 할 매듭이 아니야. 상처지. 아물어야 해. 하지만 아물 방법은 하나뿐이야." 그녀는 그들을 돌아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꺼져가는 등잔불의 불빛이 비쳤다. "너희 영혼은 잘못된 집에 있어. 집들도 그걸 알고 있지. 너희를 밀어낼 거야. 천천히. 마치 호숫가에 서서 목이 말라 죽어가는 것 같은 고통일 거야."
용찬은 수라야의 등골에 차가운 공포가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된 거야?" 그는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육체는 새로운 영혼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혼들이… 서로를 완전히 알아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말이죠.” 미라는 선반에서 흙으로 만든 컵 두 개를 꺼내 검게 그을린 주전자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한 차를 따랐다. “두 영혼은 하나로 합쳐져야 합니다. 새벽이 오기 전에.”
'병합'이라는 단어가 자욱한 연기 속에 맴돌았다. 차갑거나 딱딱한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겁고 축축하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친밀한 느낌이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수라야가 속삭였다.
미라는 컵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서로 닿아야 한다는 뜻이야. 어깨에 손을 얹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너를 괴롭히는 모든 경계를 허물어야 해. 서로의 몸을 완전히 뒤흔들어 그들이 무엇을 슬퍼하는지 잊게 해야 해. 불길을 헤쳐 나가는 유일한 길은 불길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뿐이야." 그녀의 시선은 가차 없었다. "기쁨을 나눠야 해. 고통도 나눠야 하고. 잠시 동안은 하나가 되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거야."
용찬은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수라야의 몸은… 반응했다. 아랫배에서 무의식적으로 깊숙이 움찔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허벅지 사이에는 낯설고 충격적인 열기가 갑자기 밀려와 그녀도 모르게 숨을 헐떡였다. 그녀는 다리를 꼭 끌어안았고, 얼굴은 붉어졌다.
방 건너편에서 수라야는 움직임을 보았다. 자신의 낡은 몸의 얼굴이 충격과 원치 않는 흥분이 뒤섞여 일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용찬의 근육과 힘줄에 갇힌 그녀는 익숙한 감정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무거움. 사타구니가 팽팽해지는 느낌.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제물로 바쳐진 바지의 거친 천이 불룩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공포와 함께 날카로운 매혹이 그녀를 휩쓸었다. 그것은 그의 것이었다. 이제 그것은 그녀의 것이었다. 마치 도둑맞은 자신의 몸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다.
“안 돼.” 수라야는 숨을 헐떡이며 말리는 허브 묶음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안 돼. 그건… 그건 너야.”
“이게 바로 너야!” 용찬은 목이 메인 목소리로 수라야의 가슴 곡선을 마구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내가 이걸 원한다고 생각해? 내가 이런… 느낌을 원한다고 생각해?” 그는 다리 사이에서 욱신거리고 공허한 이 느낌조차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미라는 그들 사이에서 스쳐 지나가는 공포를 지켜보았다. "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필요한 것만이 존재할 뿐이야. 이건 물리 법칙이야. 방황하는 영혼은 추방될 거야. 첫 햇살이 하늘에 비칠 때까지 시간이 있어." 그녀는 오두막 뒤쪽의 구슬 장식 커튼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밖에 있을 거야. 마을 사람들은 너희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 너희가 정화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녀는 잠시 멈춰 섰고, 깜빡이는 불빛을 배경으로 그녀의 실루엣은 어둡게 드리워졌다. "그냥 형식적으로만 해서는 안 돼요. 반드시 함께 도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안개 속에서 길을 잃게 될 거예요." 그녀 뒤에서 구슬들이 부드럽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침묵이 자욱한 연기보다 더 짙게 밀려왔다. 오두막은 마치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했다. 그들은 숨 막힐 듯 생생한 그 끔찍한 진실과 단둘이 남았다.
용찬은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눈에 서린 두려움과 생리적 혼란의 명백하고도 적나라한 증거를 보았다. 수치심은 뜨거운 파도처럼 밀려왔다. 수라야는 자신의 몸을 응시하며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리는 모습과 허벅지 위에서 떨리는 손을 보았다.
“이건 말도 안 돼.” 수라야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용찬의 목소리처럼 절망으로 거칠어져 있었다.
“응,” 용찬이 속삭였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불안정한 걸음으로 화로 옆 낮은 모피 깔개로 걸어갔다. 그는 앉았고, 수라야의 맨 허벅지에 닿는 모피의 감촉은 또 다른 작지만 감당하기 힘든 침해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하지?”
“그녀가 한 말이야.” 그 말은 생기 없이 들렸다. 수라야는 마침내 문간에서 움직였다. 용찬의 긴 다리가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 같았다. 그녀는 그의 맞은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어색하게 접었다. 두 사람은 손이 닿을 듯 가까웠다. 그들 사이의 공간은 마치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는 듯했다.
몇 분이 흘러갔고, 화로가 꺼지는 소리만이 시간을 알 수 있었다. 낯선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점점 커져갔다. 용찬에게는 끊임없이 욱신거리는 공허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육체적인 갈망이었다. 수라야에게는 무겁고 집요한 충만함, 평생 봐왔던 얼굴과 연결된 해방에 대한 갈망이었다.
"아파요." 용찬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고통에 대한 말은 아니었다.
“알아요.” 수라야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알고 있었다. 그 감정의 메아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마치 뼈 속까지 간지러운 것 같아요.”
또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등잔불의 불꽃은 더욱 약해졌다.
“우린 이렇게 죽는 건가?” 수라야가 말했다. 그녀의, 아니 그의 손은 용찬이 아닌, 모피 위에 놓인 자신의 무릎을 향해 뻗어 나갔다. 그것은 무력감을 드러내는 몸짓이었다.
용찬은 그 손을 바라보았다. 바로 자신의 손이었다. 도구와 훈련으로 굳은살이 박인 손. 그는 손의 떨림을 보았다. 연민과 끔찍하고 역겨운 자기 인식이 뒤섞인 감정이 그를 휩쓸었다. 이것은 바로 자신의 몸이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외로운 몸. 그는 바로 그 몸을 두렵게 하는 것의 안에 갇혀 있었다.
용찬은 마치 깊은 물속을 헤쳐나가듯 천천히 수라야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는 좁고 아찔한 틈을 가로질러 손을 뻗었다. 가늘고 낯선 그의 손가락이 자신의 늙고 떨리는 손의 마디에 스쳤다.
접촉은 전기적이었다.
단순히 살과 살이 맞닿은 게 아니었다. 마치 회로가 끊어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생각을 초월하는 알아차림의 전율이 휩쓸었다. 수라야는 마치 불에 탄 듯 움찔했지만, 몸을 빼내지는 않았다. 그녀의 눈, 용찬의 눈이 그의 눈, 그녀의 눈에 고정되었다.
용찬은 수라야의 손을 뒤집어 보았다. 손바닥에 난 오래된 흉터를 손가락으로 더듬어 보았다. 열네 살 때 낫에 베인 흉터였다. 그는 그 모양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손가락 끝으로 흉터를 만져보니 마치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수라야는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힘겹게 용찬의 손을 뒤집어 보았다. 그녀의 엄지손가락, 용찬의 엄지손가락이 수라야의 부드럽고 흠집 하나 없는 손바닥을 어루만졌다. 고된 노동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손바닥이었다.
수라야의 눈에서, 아니 용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자라나는 수염이 느껴지는 그의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것은 광기였다. 아름답고도 처참한 광기였다.
그녀의 다른 손이 올라갔다. 손은 허공에 맴돌다가, 마치 자신의 의지가 아닌 듯 용찬의 얼굴 옆에 닿았다. 수라야의 얼굴이었다. 그 손길은 서툴고 처음에는 너무 강했지만, 곧 부드러워졌다. 그의 엄지손가락 끝이 그녀의 높은 광대뼈와 귓바퀴의 곡선을 어루만졌다.
용찬은 그 손길에 움찔했지만, 곧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작고 깨질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만져지고 있었다. 그녀도 자기 자신을 만지고 있었다. 감각의 반복되는 고리가 어지러웠다.
수라야의 의지에 이끌린 그의 손은 그녀의 얼굴에서 목선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 빠르게 뛰는 맥박을 지나, 머뭇거리며 그녀의 가슴에 멈췄다. 수라야의 가슴이었다. 얇고 축축한 제물용 옷 너머로 그는 부드러운 무게감과 오돌토돌한 젖꼭지의 단단함을 느꼈다. 순수하고 희석되지 않은 감각이 용찬의 몸을 휩쓸었다. 쾌락도 고통도 아닌, 그저 가장 파괴적인 종류의 정보일 뿐인 강렬한 감각이었다. 그는 비명을 질렀고, 수라야의 목소리가 좁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이에 수라야의 몸, 아니 용찬의 몸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온몸이 떨렸다. 그녀의 얼굴을 만지고 있던 손이 떨어져 그녀의, 아니 자신의 허벅지를 움켜쥐었고, 손가락은 근육을 파고들었다. 수라야의 손을 잡고 있던 다른 손은 경련하듯 꽉 조여졌다.
그들은 제자리를 벗어난 자신들의 살덩이의 중력에 이끌려 심연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멈췄다. 더 이상 말은 없었다. 공포는 여전히 차가운 기류처럼 남아 있었지만, 무시무시하면서도 절박한 갈망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지고 있었다. 알려지고 싶은 갈망. 비명을 지르는 듯한 부당함을 멈추고 싶은 갈망. 살아남고 싶은 갈망.
수라야가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맞잡은 용찬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 아니 그녀는 순순히 따라가며 침대에서 털가죽 위로 굴러떨어졌다. 그들의 팔다리는 뒤엉켜 길고 짧은 것, 딱딱하고 부드러운 것이 뒤섞였다. 세상은 손 아래 피부의 지도, 서로 다른 두 가슴 속에서 미친 듯이 뛰는 두 심장, 차가운 공기 속에서 흐릿해지는 숨결로 좁아졌다.
용찬은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땀과 소나무 향, 그리고 두려움이 뒤섞인 자신의 체취를 맡았다. 수라야는 자신의 정수리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에서는 빗물과 제례용 기름 냄새가 났다.
끔찍했다. 하지만 불가피했다.
손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정이 아니라, 절박하고 간절한 탐색이 담긴 손길이었다. 옷이 옆으로 밀려났는데, 마치 옷을 벗는 행위라기보다는 어떤 장벽을 허무는 행위 같았다. 손가락은 익숙한 흉터와 낯선 곡선을 더듬었다. 모든 접촉은 마치 거울처럼 반사되어, 주는 쪽과 받는 쪽에서 모두 느껴졌다. 완벽하면서도 끔찍한 감각의 순환이었다.
손가락 하나, 그의 손가락 하나, 그녀의 손가락 하나, 미끈하고 절박한 열기가 느껴지는 곳에 닿았다.
그녀의 신음, 그의 신음, 두 사람의 목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들은 서로 만졌다.
단순히 몸만 있는 게 아닙니다.
표류하며 비명을 지르던 영혼들이 마침내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스쳤다. 산산이 조각난, 영원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 경계는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산산조각 났다.